레플리카는 축구할 때만 입는 축구 유니폼이 아니다

축구 유니폼 레플리카는 보통 사람들에게 그저 축구경기만을 위한 옷일 수도 있지만 저는 평상시에도 레플리카 입는 것을 좋아합니다. 아스날의 마지막 하이버리 시즌을 시작으로 해서 지금까지 여러 팀의 레플리카를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수많은 팀 가운데에서 레알마드리드의 유니폼을 가장 좋아합니다. 원체 화이트컬러를 좋아하기도 하고 디자인도 깔끔하고 고급스럽게 나와서 참 마음에 듭니다. 오늘은 제가 가지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들과 이번에 나온 17/18시즌 홈 유니폼에 대해 적어보려고 합니다. 단 귀차니즘으로 실사를 올리지 못한 점은 이해해주세요.





08/09시즌 홈 유니폼입니다. 이 당시에는 카라 유니폼을 정말 좋아했습니다. 맨 처음 구입한 하이버리 역시 카라가 있었고 유벤투스 06/07 유니폼 역시 카라가 있었습니다. 몇 년간 정말 즐겨 입었는데 이제는 카라있는 유니폼을 선호하지 않아서 방 한구석에 고이 잠자고 있습니다. 챔피언스 리그 버전은 왼쪽 가슴에 스페인 국기가 달려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위 버전이 더 깔끔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챔스버전이 포인트도 되고 더 이쁜 것 같습니다.

                                


10/11시즌 홈 유니폼입니다. 이 유니폼은 당시 나왔을 때는 관심이 없다가 나중에 확 꽂혀서 개인매물로 구입했던 기억이 납니다. 평소 노마킹을 선호하는데 이 유니폼은 호날두 마킹과 코파델레이 결승패치가 새겨있습니다. 아 제가 그 당시에는 미국에 있어서 여자친구에게 구입을 부탁하고 우체국택배로 받았군요. 생각이 납니다. 역시 08/09와 마찬가지로 자주 자주 입고 다녔습니다. 제가 머물던 지역은 멕시코와 인접한 지역이었는데 돌아다닐 때마다 가끔씩 멕시코 사람들이 유니폼 멋지다고 칭찬해줬던 기억도 나는군요.







15/16 홈 레플리카입니다. 오랜만에 긴팔로 구입했고 올 봄까지도 잘 입고 다녔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긴팔보다는 늦봄부터 가을까지 입을 수 있는 반팔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너로 입기보단 단품으로 입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봄 가을에 입을 수 있는 날이 생각보다 많지 않더군요. 이 유니폼은 사이즈가 특이해서 구입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평소 아디다스 105를 입었는데 이거는 110이 잘 맞았습니다. 참고로 키 몸무게는 182/78입니다. 또 하나의 특징은 재질이 얇습니다. 과감한 노출을 피하기 위해 꼭 흰티를 이너로 입으시기 바랍니다.    


이번 17/18시즌 홈입니다. 개인적으로 올 시즌 유니폼은 아쉽습니다. 이번 시즌은 작년과 비교했을 때 옆구리에 있는 삼선이 다시 어깨로 올라왔습니다. 삼선위치는 크게 상관이 없습니다. 문제는 청록색은 그렇다 쳐도 넥라인이 제가 선호하지 않는 브이넥입니다. 일단 브이넥은 이너로 받쳐입기가 힘들고 막상 입어도 라운드나 다른 넥라인 형태보다 스포티하지도 않고 깔끔하지도 않다고 생각해요. 물론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레알 유니폼은 매 시즌 사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데 이번 시즌은 참 끌리지 않네요. 올 시즌은 어웨이가 더 마음에 듭니다.


몇 해 전부터 쇼미더머니에서 래퍼들이 레플리카를 입고 나오기 시작했고 그 영향으로 레플리카를 평상복으로 입는 분들도 전보다 많이 늘었습니다. 굉장히 고무적입니다. 과거에는 레플리카를 입고 친구들을 만나면 무슨 축구유니폼을 입고 나오냐, 너가 축구선수인줄 아냐 이런 소리들을 듣곤 했는데...... 어쨌든 여름은 레플리카를 입기 참 좋은 계절입니다. 편하게 입기 좋고 트레이닝바지, 청바지, 치노까지 다양하게 입을 수 있습니다. 아직 주변의 시선이나 어색함으로 머뭇거렸던 분들이 있다면 올해 시도해보시기를 적극 추천합니다. 기존의 옷과는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In short, 이번 시즌 레알 홈 유니폼은 구매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 15/16 홈 착용샷 하나 남김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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