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정 라멘 잇텐고:: 바질 라멘과 매운 라멘의 조화가 좋다

2주 전에 합정 라멘집 잇텐고를 다녀왔습니다.


이 때가 목요일이었는데요. 정말 진짜 너무 심히 추웠습니다. 지난주 무한도전에서도 조세호가 뉴스캐스터로 나왔을 때 서울이 영하 15도, 20도 정도 된다고 했죠. 무도 촬영일이 매주 목요일이니까 아마 그 때가 맞을거에요. 이번주에도 또 한번 역대급 찍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날, 날이 심히 추워서 그런지 일본라멘이 확 땡겼습니다. 검색을 해보니까 합정에 있는 잇텐고가 평이 좋더라구요. 어차피 합정 쪽으로 가는 길이었기 때문에 저녁은 잇텐고로 결정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가 아니라서 지도 첨부는 불편하네요. 스샷+그림판 가내수공업입니다. 가는 길은 합정역 8번 출구로 나와서 SK 합정 주유소가 보이면 바로 옆 길로 들어가면 됩니다.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왜냐면 사람들이 줄서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실 이 날은 정말 너무 진짜 추워서 기다리는 사람이 없거나 있어도 조금 있을 줄 알았는데 한 4팀 정도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웨이팅이 상당히 길다고 합니다. 기다리기에는 너무 추울 거 같아서 그냥 갈려고 했었는데요. 여자친구가 괜찮다고 먹고 싶다고 했고 저도 기왕 온거 기다려서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나중에 왔을 때는 많이 기다려야 될 것 같은 예감이 팍팍 들었습니다. 

마침내 인고의 시간이 지나고 가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들어가보니 왜 기다려야 되는지 알았습니다. 내부는 한 10명 이상 앉기에는 힘들어보였어요. 수요를 따라갈 수 없는 크기입니다. 그리고 가게 안이 ㄷ 자 형태여서 서로 마주 보면서 먹는 묘한 구조입니다.






여자친구는 바질 라멘(미도리카메), 저는 매운 라멘(키요마사)를 시켰고 매운 라멘에는 차슈를 추가했습니다. 


바질 라멘이구요




청양고추로 맛을 낸 매운 라멘입니다 


먹어보니 두 라멘 다 매력이 확실합니다. 맛을 표현하는 재주는 부족해서 간단하게 말하자면 바질 라멘은 국물에 바질이 잘 스며들어서 생각보다 느끼하지 않고 깔끔한 맛이 납니다. 양도 은근히 꽤 많습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나름 까다로운 미식가 입맛을 자랑하는 그녀가 국물까지 싹 비웠습니다. 평소에 먹는 양이 적어서 주로 0.5인분을 잡수시는데 1인분을 뚝딱 해치웠네요. 바질에 거부감만 없다면 맛있게 잘 먹을 수 있는 라멘입니다.  

매운 라멘은 약간 맵긴 하지만 매운 거에 쥐약인 제가 먹어봐도 그렇게 맵지는 않습니다. 바질 라멘이 향긋한 맛이라면 매운 라멘은 계속 땡기는 맛입니다. 국물에 자꾸 손이 갑니다. 전 오히려 바질 라멘보다 이게 더 맛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차슈가 매우 인상적입니다. 짜지 않고 푸석푸석하지 않고 뭐랄까 굳이 표현하자면 녹는다고 하면 될까요. 정말 부드럽게 잘 넘어갑니다. 차슈는 꼭 추가해서 드세요. 그리고 바질라멘과 매운라멘 이 두 조합이 좋습니다. 동일한 라멘 2개 시키기보다는 이 조합을 추천합니다. 

- 긴 웨이팅을 기다릴 수 정신과 시간의 방급 인내력이 있고 일본라멘을 좋아한다면 잇텐고는 한번쯤 꼭 가서 먹어볼 만한 특색있는 라멘집인거 같네요. 11시 30분부터 운영하고 3시부터 5시까지는 브레이크 타임입니다. 일요일은 휴무인 점 참고하세요.  


In short, 다음번에는 안 먹어본 키츠네나 몇 젓가락 못한 바질라멘을 먹어봐야겠습니다. 기다릴 수만 있으면요.

댓글